아주 위대한 고전은 학술적 책 읽기를 훈련하는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고전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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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위대한 고전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왜 고전을 읽는가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정보와 지식의 양이 이전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변화의 흐름을 읽고, 더 나아가 어떻게 발전된 길을 새롭게 열어갈 것인가? 오늘의 대학은 시대가 묻는 이 엄중한 질문에 대한 응답을 요청 받고 있습니다. 오늘의 대학은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선도하는 창조적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젊고 역동적인 우리 아주대는 개교 이래 우리가 몸담고 있는 대학을 새롭게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새롭게 하는 노력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아주대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깊이와 교육적 성취를 고루 갖춘 대학으로 빠르게 성장한 이유 중의 하나는 변화의 흐름을 외면하지 않고 변화의 중심에서, 한편으로는 패기만만한 도전정신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겸손한 자세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우리 대학에서 내놓는 <아주 위대한 고전>은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우리 대학의 또 다른 의지의 표현입니다. 광속으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왜 고전인가? 그것은 고전에서 변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사회의 원리를 이해하고, 자연의 이치를 탐구하는 힘은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을 단순하게 모으기만 해서는 얻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업데이트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단지 정보와 지식을 주워 담기만 한다면, 영원히 변화의 뒤를 허덕거리면서 따라다니게 될 뿐입니다.

 

요즈음처럼 지식의 내용이 빠르게 바뀌고, 지식의 생명력이 점차 짧아지는 조건에서는 대학에서 배운 새로운 지식은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 낡은 지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식을 그대로 외우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재창조하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비유해서 말한다면, 지식이 가치의 중심이 되는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지식의 내용으로서 물고기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창조하는 힘으로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전은 생각하는 법을 훈련합니다. 그래서 고전을 위대한 책이라고 말합니다. 단지 읽으면 심리적 만족을 주는 좋은 책이 아니라, 읽으면 생각의 힘이 부쩍 커지는 아주 위대한 책입니다. 고전은 당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한 시대, 한 문명의 지혜가 압축된 오래된 책이면서, 또 동시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시대를 읽는 단서를 제공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우리 대학이 이번에 내놓은 <아주 위대한 고전>은 또 하나의 고전 목록으로 보지 말 것을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현재적 의미를 잃는 순간 죽은 고전이 되듯이, 아우리 위대한 고전도 그것이 나와 우리의 관심과 연결이 되지 않으면 따분하기 짝이 없는 지겨운 책이 되고 맙니다. 국내외에서, 그리고 대학 안과 밖에서 많은 고전 추천 목록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도 아주 명저 1백선을 선정하고, 여러분에게 독서를 권장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고전을 충실하게 읽는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고전을 읽는가 하는 물음 못지 않게 중요한 물음이 어떻게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어떻게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나는 이 질문에 대해서 성마른 답을 내놓기보다는 대학공동체 모두에게 지혜를 묻고 싶습니다. 물론 우리가 지향하는 고전 읽기의 기본 방향은 분명합니다. 강요된 책 읽기가 아니라 자율적 책 읽기, 이른바 스펙 쌓기 식 독서가 아니라 즐거운 독서, 나와 공동체의 관심에 부응하는 고전 읽기가 그것입니다. 바로 이 점에서 여기에 실린 <아주 위대한 고전>을 다 읽으면 목표가 완성된다고 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또 그런 독서를 강제하고 강요할 생각도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고전이 그렇게 한 번 읽어보고 던져지는 책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위대한 고전이 아닙니다. 나는 여러분이 위대한 고전을 평생 여러분의 곁에 두고 읽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위대한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하는 훈련은 대학 시절에 익혀야 합니다. 어떤 책이 한 번 읽고 버리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읽어야 할 아주 위대한 책인가 하는 것을 식별하는 법, 아주 위대한 고전을 나와 공동체의 관심과 연결하는 법, 그리고 내가 평생 가까이 두고 읽을 나만의 고전 목록을 작성하는 법 등은 대학 시절에 체계적으로 훈련되어야 합니다. 위와 같은 기본 방향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 대학에서 제시한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기반한 자율적인 <아주 위대한 고전> 교육 모형입니다.

 

우리 대학에 적합한 아주 고전교육 모형

 

고전교육의 최종 단계는 두 말 할 필요 없이 고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큰 울림을 주는 위대한 책을 선택해서 그것을 읽는 기쁨은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요? 그런 위대한 책을 읽고 나면, 부쩍 커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고전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이 지향하는 기본 방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위대한 고전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입문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 대학에서 가다듬고 있는 <아주 위대한 고전>은 여러분을 매력적인 고전의 세계로 안내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단지 아주 위대한 고전을 선정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위대한 고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안내하고, 그것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법을 핵심 대목을 중심으로 발췌하고, 마지막으로 그것을 제대로 읽었는가를 점검하기 위해서 컴퓨터 문제은행을 통해서 그것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면의 제약이 없는 웹 기반 중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문헌 해제와 텍스트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아주 위대한 고전> 프로그램의 큰 장점입니다. 또 웹 기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학습자와 교육자 사이에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덕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헌 해제를 여러분의 질문에 대해 맞춤형 대답을 줄 수 있는 우리 대학 교수님들에게 전적으로 맡긴 것도 활발한 쌍방향 소통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앞으로 컴퓨터 기반교육과 컴퓨터 기반 시험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대학에 웹 기반 시험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웹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실 있는 교육은 결국 사람에 달려 있습니다. <아주 위대한 고전>을 매개로 생각과 생각이 서로 연결되고, 학문과 학문이 서로 소통하고, 학생과 교수가 서로 대화하는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그 대화가 활발해질 때, 우리 대학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아주 위대한 고전을 선정하신 아주 고전위원회 교수님, 아주 위대한 고전의 해제 글을 써주신 교수님, 그리고 아주 위대한 고전의 세계를 활짝 열어 나아갈 모든 대학 공동체 성원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주대학교 총장 안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