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은 인간 염색체 각 쌍에 한 장씩 대응시켜 총 2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염색체 일련번호를 붙인 총 22개의 장과 성 염색체를 논의한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형식은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 형식에서 영감을 받아 따르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생리에서 질병과 사고, 행동까지 인간의 다양한 생명현상에 대해 유전자가 어떤 방식으로 주는가에 대해 의논하고 있으며 멘델 유전학과 우생학, 왓슨과 크릭, 유전공학을 포함하여 유전학의 역사를 두루 다루고 있다.

이 책은 2000년 뉴욕타임즈 선정 논픽션 부분 1위를 차지하였다. 물론 한창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던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덕을 조금이라도 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책 자체의 내용면에서 충분히 1위를 할 만하다고 판단된다. 게놈에 대한 정확한 생명과학 지식을 가지고 광범위한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고 연관시켜 매우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생명과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에게는 이해하기 매우 어렵고 따라서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생명과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비전공 학생들이나 저학년 생명과학 전공자들은 완전한 재미를 느낄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 서평은 조금이라도 편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고 이 책의 내용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